서울 성동구는 이달부터 서울시에선 처음으로 마을버스에 임신부 자리양보 알림 서비스인 ‘베이비라이트’(사진)를 설치•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베이비라이트’는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비콘)를 지닌 임신부가 마을버스에 오르면 버스에 설치된 수신기가 불빛을 내며 깜박거리며 “가까이 있는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마을버스에 설치된 수신기가 임신부의 발신기 신호를 감지해 임신부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줘 자리양보를 유도하는 형태다.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에게는 더욱 유용한 시스템이다.
구에선 관내 운행하는 마을버스 2번, 3번(3-1, 3-2) 노선의 총 18대 버스에 ‘베이비라이트’ 수신기를 설치했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임신부는 성동구 보건소 및 동주민센터(마장동, 행당1동, 행당2동, 금호1가동, 금호2,3가동)에서 신분증과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임신확인증이나 산모수첩을 지참하면 발신기(총 300대)를 수령할 수 있다.
발신기는 반경 2m 이내 있으면 신호 감지가 가능하고 자리양보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발신기 버튼을 눌러 기능을 해제할 수도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출산 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부 배려석 이용에 있어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은 전체의 80%를 넘고 그 중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58%로 높게 나타났다”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임신부 배려석을 만드는 등 꾸준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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