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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J그룹 회장 장남 구속영장 청구…마약 밀반입·흡입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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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J그룹 회장 장남 구속영장 청구…마약 밀반입·흡입 혐의

입력
2019.09.05 09:43
수정
2019.09.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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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선호씨. CJ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선호씨. CJ 제공

검찰이 마약을 밀반입하고 흡입한 혐의를 받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5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미국에서 구입한 전자담배용 액상(오일) 대마 카트리지 20여개와 사탕ㆍ젤리형 대마 30여개를 여행가방에 숨겨 이달 1일 오전 4시 5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가방에선 대마를 피는데 사용하는 도구도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씨는 귀국 당일 공항세관 수하물 검사에서 마약 밀반입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신병이 넘겨졌다. 그는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대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미추홀구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출석 이유를 확인한 뒤 심리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전날 이씨의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을 압수수색,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지난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씨는 검찰에서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2일과 3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아 각각 다음날 오전 집행했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CJ그룹의 승계권을 이을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식품전략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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