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1단계 표결서 29표차로 가결… EU 탈퇴 시점 3개월 추가 연기 가능성 ↑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이 4일(현지시간) 하원의 1차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의 주요 원칙을 검토하는 두 번째 절차 및 수정안 표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해당 법안의 하원 가결 전망도 밝아지게 됐다. 다음달 31일로 예정돼 있는 브렉시트 시기가 그보다 3개월 후(내년 1월 31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영국 시간 기준)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에 대한 첫 단계 표결은 찬성 329표, 반대 300표의 결과가 나와 가결됐다. 보수당 내 일부 ‘노 딜 반대파’와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이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만약 두 가지 모두 실패할 경우엔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2020년 1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간 추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강제하고 있다. BBC방송은 “첫 단계 표결은 하원의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 지지 분위기를 보여 준다”면서 “수정안 토론을 거쳐 오후 7시쯤 (두 번째)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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