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열리는 서울, 구조물 안전진단 기준 2배 넘는 강한 바람 예보”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오는 주말 예정된 행사들이 속속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여수밤바다 불꽃축제’에 이어 7일 서울에서 열리기로 됐던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도 연기됐다. 가을 축제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주최 측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객 여러분들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2019 스펙트럼의 공연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공연이 진행되는 서울의 경우 구조물 안전진단 기준의 2배를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며 “서해안에서도 훨씬 강한 바람이 예보되고 있어 해외 아티스트들의 입국 가능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서울 한강사업본부에서도 시설물 및 관객 안전의 우려로 행사진행 여부에 대한 재검토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표는 수수료를 포함해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행사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연기되는 것이지만 주최 측은 취소 공지를 한 시점까지 추후 일정을 정할 수 없기 때문에 표 값을 전액 환불한다는 입장이다. 예매처에 따른 환불 방법은 페이스북 공지를 참고하면 된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을 기다려온 관람객들은 태풍으로 인한 행사 연기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무대, 음향, 운영 모두 뛰어난 페스티벌인데 안타깝다. 꼭 다시 일정이 나오길 바란다(J***)”. “스테이지까지 거의 다 지었던데 너무 불쌍하다(김**)”, “하늘도 무심하다(양**)”, “주말 일정이 도루묵이 됐다(류**)”라고 댓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은 오는 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바람에 의한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며 “특히 서해를 통해 올라올 때도 태풍이 강한 중형급을 유지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링링이 우리나라 가까이 오면 사람이 바깥에서 서 있기 힘들 것”이라며 “바람을 맞는 면적에 비례해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약한 시설물은 사전 조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7일 열릴 예정인 ‘2019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도 태풍 링링 때문에 개최를 10월로 미룬 바 있다. 여수시는 “태풍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불꽃 안전성 문제가 있어 연기하게 됐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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