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4일 세계 140개 도시의 주거환경을 평가해 발표하는 연례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7년 연속 1위를 기록하던 호주 멜버른을 지난해 2위로 밀어낸 데 이어 빈은 올해도 1위를 지켰다. 3위는 호주 시드니, 4위는 일본 오사카, 5위는 캐나다 캘거리, 6위는 캐나다 밴쿠버, 공동 7위는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도쿄, 9위는 덴마크 코펜하겐, 10위는 호주 애들레이드가 꼽혔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57위를 기록했다.
평가는 안정, 보건, 문화ㆍ환경, 교육, 인프라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빈은 100점 만점 기준 99.1점을 얻었다. AFP통신은 편리한 대중교통과 신선한 수돗물, 다양한 문화생활 등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런던과 뉴욕은 각각 48위와 58위를 기록했다. 런던, 뉴욕, 파리 등 대도시는 문화 분야의 높은 점수에도 불구, 높은 범죄율과 부족한 인프라 탓에 순위가 내려갔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점수 상승을 보인 도시는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 후안이었는데, 지난해 69위에 비해 20계단 오른 4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것이 2017년 덮쳤던 허리케인 어마(Irma)와 마리아(Maria) 피해가 상당수 복구되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 점수 상승의 원인으로 ‘안정’ 분야의 향상을 꼽았다. 다만, 파리에서는 2018년 말 시작된 반정부 시위인 ‘노란 조끼’ 시위로 점수가 떨어졌다. 14주째로 접어들고 있는 홍콩 시위는 올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드니는 상위 10개 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가 올랐는데, ‘지속가능한 시드니 2030’ 등 호주의 기후 변화 해결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뉴델리는 대기오염 악화로 지난해 118위에서 6계단 떨어졌다.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140위를 차지했고, 나이지리아 라고스, 방글라데시 다카가 그 뒤를 이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는 열 번째로 살기 나쁜 도시로 꼽혔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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