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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3년 만에 ‘빨간불’… 트럼프 재선 도전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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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3년 만에 ‘빨간불’… 트럼프 재선 도전에 ‘경고등’

입력
2019.09.04 17:30
수정
2019.09.04 22:3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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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동을 갖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동을 갖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제조업 경기가 미ㆍ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전쟁으로 중국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 제조업 역시 타격을 받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 재선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지는 상황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 51.2보다 하락하면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ISM 제조업 PMI가 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지수는 2016년 1월(48.2)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티머시 피오어 ISM 제조업 경기 설문조사 대표는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의 답변은 기업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며 "35개월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문제가 여전히 핵심 이슈로 남아 있다”며 “신규 수출 주문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 50.4보다 하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조엘 나로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제조업 위축이 경고 신호긴 하지만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들이 미친 듯이 지출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로 미ㆍ중 무역 전쟁에서 급해진 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 재선을 앞두고 있는 그로선 미국 경제 호황이란 최대 업적이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을 향해 무역 협상을 질질 끌지 말 것을 압박하며 조급함도 드러냈다. 그는 “그들(중국)이 미국 갈취라는 관행을 계속할 수 있게 새 행정부와 거래하고 싶어 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16개월 이상은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회사들을 잃을 수 있는 긴 시간이다”라며 “내가 이겼을 때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 합의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재선될 것이기 때문에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을 바라지 말고 조기 타결에 응하라고 재촉한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연설에서 “우리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일 것”이라며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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