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지 않아도, 특정 콘솔(게임기)을 사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게임 기술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SK텔레콤도 뛰어들었다. 올해 6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에서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공개해 단숨에 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단단히 손을 잡고 ‘세계 최초 시범 서비스 국가’ 타이틀도 따냈다.
SK텔레콤은 MS와 함께 오는 10월부터 자사 5GㆍLTE 고객 체험단을 대상으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앱에 있는 어떤 게임이든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대상을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들에게까지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MS 입장에서는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5G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면서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인 한국에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1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이미 확보한 SK텔레콤은 최적의 파트너로 일찌감치 꼽혔다.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ㆍ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들의 조작에 실시간으로 반응해야 해 초고속ㆍ초저지연 통신은 물론이고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필 스펜서 MS 게임총괄부사장은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은 한국 게이머 및 개임 개발사들과 함께 한국의 게임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10월 말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