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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키우는 태풍 ‘링링’ 7일 서해안 상륙…의미는 귀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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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키우는 태풍 ‘링링’ 7일 서해안 상륙…의미는 귀엽지만

입력
2019.09.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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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9시 기준 링링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4일 오전 9시 기준 링링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이번 주말 한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력은 어떨지, 링링이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기상청은 13호 태풍 링링이 이날 오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이지만 6일 9시에 강도가 강하고 크기가 중형인 태풍으로 확대돼 세력이 강해진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거센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돼 경계가 필요한 중형급 태풍이지만 이름은 소녀를 귀엽게 표현하는 단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호 태풍의 이름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를 부르는 애칭 외에 ‘옥구슬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玲玲)’라는 뜻도 있다.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이 제13호 태풍 '링링' 현황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이 제13호 태풍 '링링' 현황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상 태풍은 1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어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 발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1953년부터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이름의 경우 1999년까지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지만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 이름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공식 명칭으로 인정받아 28개씩 5개조로 구성, 1조부터 5조까지 차례로 사용되고 있다. 한 해 약 30여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이름이 사용되려면 약 5년이 걸리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이 20개에 이른다.

태풍이 큰 피해를 끼친 경우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염원하는 의미에서 태풍 이름이 퇴출되는 경우도 있다. 링링 명칭의 경우 과거 2001년, 2007년, 2014년 태풍에 쓰였다. 과거 3번의 동명 태풍은 모두 크게 발달하지 못한 채 사라져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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