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연근해(가까운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어와 멸치 어획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통계청 어업생산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6만5,000톤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의 7월 평균 어획량에 비해서 3.3% 적은 수치다.
특히 전체 어획량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멸치가 1년 전보다 37% 덜 잡혔다. 남해 연근해 전역에 걸쳐 평년 대비 수온이 0.5~1.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일어나 어장 형성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어의 경우 대형선망 업계가 어족 자원 보호 차원에서 휴어기를 지난해 2개월에서 올해 3개월(4월19일~7월21일)로 확대 실시하면서 1년 전보다 생산량이 82% 줄었다. 그 외에도 갈치(-21.0%)와 꽃게(-26.9%) 어획이 부진했다.
반면 지난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 ‘금(金)징어’로 불렸던 오징어 생산량은 1만736톤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최근 5년의 7월 평균 어획량에 비해서는 무려 156%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어획량이 98% 증가한 데 이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의 여름철 주요 어장인 서해에서 어군밀도가 크게 증가했다”며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해 산란 어미 개체가 늘어났고, 올해 1~3월에 따뜻한 산란환경이 형성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최근 어선이 불빛으로 오징어를 모으고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의 오징어를 낚는 ‘공조조업’, 동경 128도를 넘어 오징어를 잡는 ‘동경 128도 이동 조업’ 등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그밖에 참조기(34.8%) 붉은대게(21.4%) 전갱이(25.3%)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전갱이는 대형 선망어업 휴어기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었지만, 남해 저수온 현상으로 어획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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