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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징어’는 복귀했지만 고등어ㆍ멸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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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징어’는 복귀했지만 고등어ㆍ멸치가 사라졌다

입력
2019.09.04 16:5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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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조업을 마친 어민들이 오징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조업을 마친 어민들이 오징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월 연근해(가까운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어와 멸치 어획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 생산량은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통계청 어업생산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6만5,000톤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의 7월 평균 어획량에 비해서 3.3% 적은 수치다.

특히 전체 어획량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멸치가 1년 전보다 37% 덜 잡혔다. 남해 연근해 전역에 걸쳐 평년 대비 수온이 0.5~1.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일어나 어장 형성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어의 경우 대형선망 업계가 어족 자원 보호 차원에서 휴어기를 지난해 2개월에서 올해 3개월(4월19일~7월21일)로 확대 실시하면서 1년 전보다 생산량이 82% 줄었다. 그 외에도 갈치(-21.0%)와 꽃게(-26.9%) 어획이 부진했다.

반면 지난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 ‘금(金)징어’로 불렸던 오징어 생산량은 1만736톤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최근 5년의 7월 평균 어획량에 비해서는 무려 156%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어획량이 98% 증가한 데 이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의 여름철 주요 어장인 서해에서 어군밀도가 크게 증가했다”며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해 산란 어미 개체가 늘어났고, 올해 1~3월에 따뜻한 산란환경이 형성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최근 어선이 불빛으로 오징어를 모으고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의 오징어를 낚는 ‘공조조업’, 동경 128도를 넘어 오징어를 잡는 ‘동경 128도 이동 조업’ 등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그밖에 참조기(34.8%) 붉은대게(21.4%) 전갱이(25.3%)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전갱이는 대형 선망어업 휴어기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었지만, 남해 저수온 현상으로 어획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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