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야마 다에코씨가 소장하고 있는 5ㆍ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 일부.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가 겪은 아픔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일본의 인권 판화작가 도미야마 다에코(97)가 자신의 5ㆍ18관련 기록물을 광주시에 기증키로 했다.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최근 도미야마가 마나베 유코 도쿄대 교수를 통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5ㆍ18관련 기록물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 고베 출신인 도미야마는 일본의 전쟁 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도미야마는 특히 1980년 5ㆍ18 소식을 접하고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라는 제목의 판화 연작을 제작하는 등 5ㆍ18 참상을 일본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도미야마는 작품을 제작할 당시 기록했던 아이디어를 파일로 만들어 놓은 스토리북 일부를 5ㆍ18기록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5ㆍ18기록관은 17일 일본 도쿄에 거주 중인 도미야마를 찾아가 나머지 스토리북을 받은 뒤 내년 5ㆍ18 40주년 기념 전시회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5ㆍ18기록관 관계자는 “일본과 독일 미국 등에 산재해 있는 해외 기록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다에코씨의 기증 의사를 확인하게 됐다”며 “일본 내에서 5ㆍ18이 어떻게 기억되고 알려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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