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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조국 후보, 납득도 안되고 인정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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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조국 후보, 납득도 안되고 인정도 안돼”

입력
2019.09.04 12:01
수정
2019.09.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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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유튜브 화면 캡쳐.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튜브 화면 캡쳐.

원희룡 제주지사가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개인 유튜브 방송 ‘원더풀TV’를 통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며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었다. 원 지사는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주일 전 조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번복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운동권에 있었던 친구들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논쟁 중”이라며 “저는 ‘저런 상태에서 굳이 법무장관 하는 것이 국민의 한사람으로 납득도 안되고 인정도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후보가) 정말 자신이 있어서 간다기보다는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밀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상식,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을 볼 때 제가 비판할 것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와 조국 후보가 자신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잣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개인 유튜브 방송 ‘원더풀TV’를 통해 “제가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국을 민심의 이반에도 밀어붙이면 형식적인 장관이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그러한 역풍, 그리고 민심의 이반이 어마어마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주도, 30대가 돼 사회전반에서 활동한 이른바 ‘386세대’다.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수석 입학을 한 원 지사는 운동권에 몸담았다가 뒤늦게 사법고시를 준비, 수석으로 합격했다.

원 지사는 이날 또 최근 조 후보에 대한 입장 표현과 보수 야권통합을 주문하는 등 정치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서 총선 이후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도민사회에서 여러 추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못 만들겠느냐”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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