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에 활용한 자기소개서 내용 일부를 조작하는 데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이 학교 본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검찰은 한국기술연구원(KIST) 센터장과 소속 연구원도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에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로부터 총장 표창상(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KIST에선 대학교 1학년 때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쓰여있다.
검찰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이력이 허위로 조작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은 검찰에 조씨가 이력으로 기재한 표창장을 학교 차원에서 발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 언론에 밝혔다. 상장 일련 번호와 양식도 학교 측 발급 상장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총장 표창상을 ‘자체’ 발급했을 가능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KIST 이력 역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2010년 KIST에서 3주간 근무했다고 기재했으나,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씨가 KIST에 출입한 기록은 2011년 7월 21일과 22일 이틀에 불과하다. 조씨는 정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인 KIST 소속 A박사의 연구원의 소개로 또 다른 B박사의 연구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박사가 임의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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