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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누구 품에… 애경ㆍ미래에셋ㆍKCGI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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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누구 품에… 애경ㆍ미래에셋ㆍKCGI ‘3파전’

입력
2019.09.03 18:40
수정
2019.09.03 20: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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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인 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인 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은 결국 주요 대기업의 참여 없이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과 금호산업은 이날 오후 2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애경,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강성부펀드(KCGI)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사모펀드 2곳도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수 후보기업으로 거론됐던 SK, 한화, GS 등 대기업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애경그룹은 지난 5월부터 삼성증권과 인수주관사 계약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왔다.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이자 국내 3위 항공사로 키워낸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업계는 큰 변화를 맞는다. 단숨에 항공업계 2위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되고, 동시에 인천,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3사(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거느리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 및 산업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오크밸리를 인수하고,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여객, 물류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주회사 전환 작업 때문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약 3,000억원에 불과해 미래에셋대우를 재무적투자자(FI)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날 인수의향서를 전달했다. 앞서 채권단과 KDB산업은행 측은 KCGI의 단독 입찰을 거부했다. 항공사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 인수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다만 KCGI 측은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SI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고교 선후배 관계로, ‘백기사’ 역할을 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는 KCGI로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참여만으로도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모두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종가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3,805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 등을 포함하면 총 인수가액은 ‘2조원+알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국내 항공업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당시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자회사의 일괄매각(통매각)을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금호산업과 CS 증권은 이번 주 중 ‘쇼트리스트’(최종후보군)를 작성할 예정이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체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본 입찰은 10월 중 실시될 전망이다. 예비 입찰과 달리 본 입찰에서는 제시 가격이 구속력을 갖게 된다. 이후 연말까지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마무리된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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