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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태풍 링링 세력 키우며 한반도 접근…14호 태풍 가지키도 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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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태풍 링링 세력 키우며 한반도 접근…14호 태풍 가지키도 북상 중

입력
2019.09.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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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3시 기준 제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3일 오후 3시 기준 제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2일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가을철 장마전선으로 불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데 이어 태풍까지 겹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50㎞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다. 강풍 반경은 250㎞다. 아직은 크기도 소형이고 강도도 약한 편이지만 4일부터 점점 세력을 키워 5일부터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6일까지는 크기가 중형, 강도는 강으로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링링은 제주 서귀포 서쪽 해상과 전남 목포 인근 서해를 지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으로 상륙할지, 중부 지방으로 상륙할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한반도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링링이 금요일인 6일 오후 3시께 크기 중형, 강도 강의 상태로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90㎞ 해상을 거쳐 토요일인 7일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께 강원도 원산 남서쪽 약 100㎞ 육상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상륙 지역이나 국내 영향 시점은 이동속도와 미세한 경로 차이로 인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다”면서도 “이번 태풍은 강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 상륙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링링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기는 6일 오전부터 7일 오후까지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 “링링은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다 상층의 공기를 끌어 올리는 힘이 강한 ‘상층 발산역’을 만나 더 강해진 채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링링은 제주도 서쪽을 지나는 6일 강풍반경이 320㎞에 이르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가을 장마전선’으로 불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5일까지 많은 비가 온 뒤 6, 7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돼 “서쪽 지방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물적ㆍ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 지방은 3일부터 5일까지 100~20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아침부터 5일 사이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3일 오후3시 기준 태풍 14호 '가지키'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3일 오후3시 기준 태풍 14호 '가지키'의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한편 링링에 이어 제14호 태풍 ‘가지키(Kajiki)’가 3일 오전 3시쯤 베트남 다낭 북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발생 당시 기준 중심기압은 996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강풍 반경은 220㎞로 강도는 약 수준에 크기는 아직 소형 수준이다. 중국 홍콩 방향으로 북상 중인 이 태풍의 한반도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동진 국가태풍센터 예보관은 "저압부 안에 위치해 있는 상태로 (이동 방향 등은) 상당히 유동적인 상태이고, 한반도 북상 여부를 말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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