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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연기된 여수 불꽃 축제… SNS에선 “링링 미워”

입력
2019.09.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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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7일 개최 예정이던 ‘여수밤바다 불꽃 축제’ 연기

나흘 앞두고 연기돼 관광객들 “태풍이 야속해”

7일로 예정됐던 '2019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태풍 '링링' 북상으로 인해 10월로 연기됐다. 여수시 제공
7일로 예정됐던 '2019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태풍 '링링' 북상으로 인해 10월로 연기됐다. 여수시 제공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개최 나흘 전 제13호 태풍 ‘링링’ 때문에 갑자기 연기됐다.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넘쳤다.

여수시는 7일 개최할 예정이던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를 10월로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연기 사유는 북상 중인 태풍 링링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미리 숙박을 구해놓으셨던 것 등을 고려해 비가 와도 강행하려고 했지만, 태풍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불꽃 안전성 문제가 있어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3조에 다르면 불꽃놀이로 알려진 ‘꽃불류’는 풍속이 초당 10m 이상인 경우 사용을 할 수 없다. 태풍 링링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당 21m로 이 기준을 훨씬 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태풍의 현재 진로 상황을 봤을 때 여수 지역으로 오는 것이 확실해져서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다리던 불꽃 축제를 놓치게 된 시민들은 SNS를 통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꽃 축제 기간에 맞춰 숙소를 예약했는데 어쩌냐(다**)”, “링링 밉다(고*)”,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하나(예***)”라며 술렁이고 있다.

나흘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된 불꽃 축제에 여수 관광업계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숙박 취소를 두고 과도한 위약금을 물어내야 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시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강요할 수는 없지만, 기상 사정인 탓이니 관광객이 다시 여수를 찾을 수 있도록 숙박업 협회 측에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남남부지회 관계자도 “여수시 취지에 회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협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예약에 관한 규정이 따로 있지만, 태풍이 오는 걸 손님은 물론 업주들도 다 알고 있으니 서로 다 이해할 수 있다”며 “서로 합의해 일정이 원만히 조정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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