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더불어 삼성은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2010년부터 2조 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1조 1,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총 3조 4,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통해 1차 협력사부터 3차 협력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국 사업장 인근 농어촌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온ㆍ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수원ㆍ평택 사업장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자매마을,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등의 농민들과 함께 도라지와 한우, 한과, 배 등을 판매한다. 기흥ㆍ화성 사업장에서도 5일까지 300여종의 농축산품을 팔고, 유·아동 도서 특가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00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농촌체험, 직거래 장터 운영 등 지역과 더불어 사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납품대금 약 1조 4,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온누리 상품권 구매로 상생활동에 나선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122억원어치를 구매하고,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또 그룹 16개 계열사 임직원은 지난달 말부터 오는 10일까지 결연 시설과 소외 이웃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펼친다. 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금이 2ㆍ3차 협력사들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임직원들이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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