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첫 핵 안전 백서를 발간하고 중국 원전 관련 기업을 제재한 미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국영방송 CGTN 등에 따르면 3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중국의 핵 안전‘이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류화(劉華) 중국 생태환경부 부부장 겸 국가핵안전국장은 “중국은 핵 사용에 관해 철저한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핵 규제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중국의 핵 개발 역사와 올바른 사용, 법률 규범, 핵 공업 체계, 생태환경 보호 등을 담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기준 핵 방사능에 대한 24시간 감시 체제를 갖췄으며 전국에 국가급 방사능 관측 장비 1,501개를 설치했다. 이들 관측 장비는 대기, 육지, 토양, 수중, 해수, 해양 생물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고 백서는 전했다.
류화 국장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국유 원전업체 중국광허그룹(CGN)과 자회사 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이들 업체에 부품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 데 대해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왜곡하고 수출 통제를 남용해 중국은 물론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광허그룹 등이 군사 용도로 쓰기 위해 미국의 핵 기술과 물질을 확보하는 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류 국장은 중국이 원자력 협력을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과도 전방위로 하고 있다며 “미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으로 중국과 세계 각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고 평등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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