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검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전자담배용 액상(오일) 대마 카트리지 20여개 외에도 사탕과 젤리형 대마 수십 개를 미국에서 구입해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3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항세관으로부터 이씨 신병을 넘겨 받은 지난 1일 1차 조사를 한데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오늘 소환 조사했다”라며 “자세한 것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에서 구입한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여개와 사탕ㆍ젤리형 대마를 위탁수하물에 숨겨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귀국 당일 공항세관 수하물 검사에서 마약 밀반입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신병이 넘겨졌다. 그는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액상 대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CJ그룹의 승계권을 이을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식품전략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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