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 대학가, 외국인 한국어 교육의 ‘요람’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 대학가, 외국인 한국어 교육의 ‘요람’으로

입력
2019.09.04 15:17
수정
2019.09.04 16:57
0 0

와이즈유, 부산외대, 동서대 등 해외에서

‘세종학당’ 잇단 개설… “한류 확산 거점”

부산대, 2년 연속 美 CLS 위탁기관 선정

동의대, 부경대, 신라대도 ‘초청 연수’ 등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우니콤대학에서 영산대 부구욱 총장, 노찬용 이사장 등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개원식을 가진 뒤 현지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와이즈유 제공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우니콤대학에서 영산대 부구욱 총장, 노찬용 이사장 등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개원식을 가진 뒤 현지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와이즈유 제공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우니콤대학 스마트빌딩홀. 와이즈유(영산대학교)는 이날 이 대학에 설립한 ‘반둥 세종학당’ 개원식을 가졌다. 개원식에는 와이즈유 노찬용 이사장과 부구욱 총장을 비롯해 우니콤 아니 아스투티 이사장, 에디 수르안토 수고트 총장 등 두 대학 관계자들과 반둥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전통무용 향발무와 탈춤, 인도네시아 전통무용 등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노찬용 이사장은 축사에서 “와이즈유가 이번 세종학당 개원을 통해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을 거점으로 국제적인 언어와 문화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과 일부 기관 등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요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학 관련 센터를 잇따라 열거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문을 연 와이즈유의 ‘반둥 세종학당’은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다. 여기에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태권도, 미용예술, 한국식품조리, 패션디자인 등)를 활용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부구욱 총장은 “인도네시아의 문화허브 도시인 반둥에서 한국어 교육과 동시에 한류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들은 이 같은 ‘세종학당’을 세계 곳곳에 설치, 한국어 교육의 요람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외대는 미얀마 양곤을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 러시아 울란우데 등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동서대는 발트 3국 가운데 2014년 처음으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정식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마련했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도 세종학당을 운영, 현지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부산대는 미국 국무부(U.S. Department of State, Bureau of Educational and Cultural Affairs)가 위탁한 미국 대학 장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인 ‘Critical Language Scholarship(CLS) Program’을 2년째 진행해 왔다.

CLS는 미국 국무부가 자국 대학(원)생을 선발해 한국어 연수 현지교육기관인 부산대에서 한국어수업과 문화체험 활동을 이수하도록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부산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CLS 위탁기관에 선정됐다. 올해는 28명이 8주간 한국어 연수와 문화체험 등을 마쳤다. 부산대는 지난달 외국인 학생 등을 위한 한국어강좌 단기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동의대는 중국과 일본지역 자매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지난 7~8월 사이 한국어 연수를 실시했다. 부경대 해외봉사단 학생들은 2013년부터 매년 방학을 이용해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 등 한국문화를 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 교육 기회가 많아지자 교육을 받는 외국인의 범위가 기존의 학생 중심에서 공무원이나 선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신라대는 지난 7월 개발도상국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문화연수를 진행했다. 이 연수에는 베트남, 모로코, 콜롬비아 등 10개국 간부 공무원 15명이 참여했다. 정쾌영 신라대 글로벌한국어문화연수사업단장은 "외국 간부 공무원들이 한국 사회와 문화를 친숙하게 느끼고 기본적인 한국말을 하는 것을 목표로 연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들을 위해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선원 20여 명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에만 부산을 비롯한 포항, 제주, 목포 등지에서 90여 명에게 한국어 교육을 진행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