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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청장협의회 “지역감정 망언 나경원, 서울시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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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청장협의회 “지역감정 망언 나경원, 서울시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입력
2019.09.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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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협의회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합동 기자회견

김영종(왼쪽 네 번째) 서울 종로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기자실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규 서울시의원, 성흠제 서울시의원,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문영민 행정자치위원장,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뉴스1
김영종(왼쪽 네 번째) 서울 종로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기자실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규 서울시의원, 성흠제 서울시의원,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문영민 행정자치위원장,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뉴스1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서울 구청장 25명 중 20명이 호남 출신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망언”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서울시민에게 직접 사 과할 것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1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30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내뱉은 시대착오적 망언에 분노를 넘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협의회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 사무총장인 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흠제, 문영민, 김용석, 김인제, 박순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종 협의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망국적 지역감정으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촛불민주주의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의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자치구청장들을 호도하는 행위이자 국력의 낭비와 국론분열로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반국가 행위임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며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돼 민의를 대변하는 직선 구청장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원내대표는 현 자치구청장들의 출신 지역만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1,000만 서울시민을 무시하고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며 "지역감정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근절해야 할 악습이고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구시대의 망령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세계경제 침체 등 국가 안팎으로 어려운 정세 속에서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 국난 극복을 논해야 할 시기"라며 "또 다시 지역을 가르고 대한민국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망언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련의 망언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우리 사회를 사분오열 시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당은 향후 이러한 시도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 내 지역감정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결된 힘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에 대항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 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당 장외집회에 참석해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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