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가능해진 증강현실(AR) 기술이 예술 작품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있는 발레리나 사진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자 화면 속에서 발레리나가 살아 움직이고, 멈춰 있던 풍경 그림은 스마트폰을 만나 형형색색 반짝이기 시작한다. 연간 1,800만명의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지하철 6호선 공덕역이 5G를 만나 ‘살아 움직이는’ 예술 갤러리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G유플러스가 서울교통공사와 손잡고 만든 ‘U+5G 갤러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역사(驛舍) 곳곳에 전시된 작품을 LG유플러스의 5G 앱 ‘U+AR’로 비추면 화면 속에서 작품이 움직이고, 이용자는 이 작품을 화면 속에서 360도로 돌리거나 확대하며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24명의 예술가가 준비한 작품 88점은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 지하철 내부(8량짜리 지하철 1편 전체), 환승 계단과 환승 거점에 설치됐다.
이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자사 5G 고객을 위해 마련했지만, 타 통신사 이용자나 LTE 이용자도 ‘구글 렌즈’ 앱을 이용하면 33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3차원 AR 콘텐츠를 360도 돌려 보거나 확대하는 것은 U+AR 앱에서만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구글 렌즈의 정식 파트너사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앞으로도 U+5G 갤러리처럼 5G 및 AR 기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 프로젝트에서 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 부사장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상 공간에서 5G 기술로 가능해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6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했다”며 “앞으로는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와 만나거나 귀여운 동물들과 만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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