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딸 총장상 수상’ 개입 수사… ‘딸 논문’ 교수도 소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서 결백하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 날 검찰이 사건 핵심 관련자를 소환하고 조 후보자 부인 근무지를 압수수색하고 처남을 소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소환해 조사했다. 장 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 과정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교생이던 조씨는 2007년 7~8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했고 조씨가 참여한 의학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정식 게재됐다. 조씨가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을 두고 “고교생 인턴이 어려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검찰은 장 교수를 불러 논문 제1저자 작성에 부당한 특혜가 있었는지, 조 후보자 측과 사전 연락이나 합의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주변인이 아닌 의혹의 핵심 인물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사실상 조 후보자 가족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업체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코링크PE의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이모 상무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 수사팀을 급파해 정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상 수상에 정 교수가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봉사활동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압수수색했다.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을 가기 전에 지원했던 서울대 의전원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의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했다. 그 중 정 교수의 오빠인 정모 행정실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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