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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인 ‘욱일기’ 허용한다는 도쿄올림픽에 거부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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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인 ‘욱일기’ 허용한다는 도쿄올림픽에 거부감 팽배

입력
2019.09.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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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 교수 “나치 하켄크로이츠 같은 전범기라는 것 보여줘야” 

 도쿄올림픽, 한일 과거사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나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익들이 일본 국기와 욱일기를 들고 서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익들이 일본 국기와 욱일기를 들고 서 있다. 도쿄=연합뉴스

도쿄(東京) 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2020년 열리는 올림픽에서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ㆍ욱일기)’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침략 전쟁과 군국주의의 대표적 상징물로 여기는 대다수 한국 국민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세계인들이 다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 임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잘 활용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갈고리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인 독일, 일본의 군대가 각각 사용했던 상징기다. 전쟁 후 독일은 법률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했지만 일본은 욱일기 문양을 규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에 “그냥 앉아서 화만 낼 것이 아니라 이번 도쿄올림픽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주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 임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 임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앞서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며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욱일기가 한국인에게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는 만큼 경기장에서 욱일기 응원이 있을 경우 관중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경기장 반입 금지를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역시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및 하계패럴림픽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또 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의 무늬가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공문을 보내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측의 거듭된 욱일기 자제 요구에도 일본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도쿄올림픽이 한일 과거사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올해 7월 공식 사이트 지도에 독도를 표시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도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예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사에 반성 없는 일본이니 (욱일기 허용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항의의 뜻을 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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