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등학교 신입생의 지망 학교수가 7개로 확대되고, 근거리 배정률도 30%로 늘어난다. 고교 배정 전 프로그램 시뮬레이션도 수 차례 하고 결과를 철저히 검증한다. 올해 초 발생한 ‘고교 평준화 신입생 배정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을 보장키 위해 지망 학교 수를 기존 3지망에서 7지망으로 배 이상 늘린다.
근거리 배정률도 현재 20%에서 30%로 높인다. 더 많은 학생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1지망과 통학권 간 추첨 비율을 현행 8대 2에서 7대 3으로 조정한 것이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모두 통학 거리와 시간을 최우선 학교 선택 기준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규모 학교의 학급 수는 줄이고, 상대적으로 학급 수가 적은 학교는 늘려 편성 학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고르게 맞출 방침이다. 학교 내신과 관련해 학생 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아름ㆍ종촌ㆍ보람ㆍ새롬고는 각각 1개 학급씩 줄이고, 고운고는 2개 학급을 증설한다. 다정고와 세종여고도 1개 학급씩 늘린다.
시 교육청은 올 1월 고입 배정 오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실제 배정 전 프로그램에 대한 수 차례 진행한다. 배정 결과가 나오면 학생들에게 통보하기 전 중학교 3학년 부장과 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검증 TF를 구성해 철저히 검증작업을 벌인다.
긴급 교육 현안이 생겼을 때는 혼란 등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신속히 정리하기 위한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앞서 세종시에선 지난 1월 11일 고교 신입생 학교 배정 결과 국제고ㆍ외국어고ㆍ자율형 사립고 등에 이미 합격한 학생 109명이 중복 배치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시 교육청은 6사간여 만에 109명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배정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195명이 최초 배정 학교보다 후순위 지망학교로 배정됐다. 해당 학생의 부모들은 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으로 자녀가 피해를 입었다며 밤생 농성을 벌였고, 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더 크게 번졌다.
시 교육청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은 “올 1월과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년 고입 학생 배정을 철저히 하겠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고 교육 만족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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