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서 조선까지 800년 관리들 명단, 관청 행정ㆍ인물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 평가
역대 경상도 관찰사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3일 상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경상도영주제명기’는 고려~조선시대 중앙에서 파견해 경상도로 부임한 관찰사 명단을 수록한 2종 2책이다. 조선 초기 문신인 하연(1376~1453)이 역대 경상도 지역 관찰사 명단을 1426년(세종 8년) 처음 제작한 이래 몇 차례 보완을 거쳐 완성했다.
책은 상주향교와 국립경주박물관이 각각 소장했다. 상주향교 소장본 표제는 ‘도선생안(道先生案)’으로 조선시대 중앙과 지방 각 기관과 관서의 관원의 이름, 관직명, 생년월일, 본관 등을 기록한 책이다. 관청의 행정과 인사, 인물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보물로 지정예고 됐으며, 지정 예고일로부터 30일간의 예고 및 심의를 통과하면 보물로 지정된다. 현재 상주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본의 표제는 ‘당하제명기(棠下題名記)’다. 하연이 관찰사로 부임한 이듬해 역대 전임 경상도 관찰사의 명단을 확인하고 1078년부터 1423년에 이르기까지 역대 관찰사 명단을 새로 작성했다.
상주박물관이 보관중인 상주향교 소장본은 하연이 제작한 국립경주박물관 소장본을 원본으로 1622년(광해군 14년) 김지남이 새로 제작한 것이다. 1078년부터 1886년까지 8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상도 관찰사를 역임한 인물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경상도영주제명기’는 자료의 연속성이 뛰어나고 내용적으로 충실하다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조선시대 상주 목사의 명단이 기록된 ‘목선생안(牧先生案)’도 번역 등 작업을 거쳐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장 자료의 문화재 지정을 통해 상주의 역사문화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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