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로 수정됐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0% 성장했다. 1%대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0%) 이래 5개 분기 만으로, 비교 대상인 지난 1분기 성장률(-0.4%)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 실제로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0%로, 지난 1분기(1.7%)를 제외하면 2015년 2분기(2.0%)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낮아진 건 속보치 추계 때 이용하지 못했던 6월 실적치 자료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성장률은 0.8%포인트(2.4→3.2%) 높아진 반면, 정부소비(2.5→2.2%)와 수출(2.3→2.0%)은 각각 0.3%포인트 낮아졌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건 정부 재정지출 효과가 컸다. 정부는 소비지출을 통해 전체 성장률 0.4%포인트를, 투자를 통해 0.8%포인트를 각각 끌어올리며 민간소비(0.3%포인트)와 민간투자(-0.4%포인트)보다 높은 기여를 했다.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06년 1분기(-0.7%) 이래 가장 낮은 -0.7%를 기록했다. 8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우리 경제의 저물가 상황을 재차 확인시키는 수치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2% 성장해 GDP 성장률에 크게 못 미쳤다.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보다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 주요인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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