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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호텔 델루나’ 홍자매 “아이유 없었다면 장만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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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호텔 델루나’ 홍자매 “아이유 없었다면 장만월도 없었다”

입력
2019.09.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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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홍정은, 홍미란 작가(홍자매)가 작품 속 주역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제공
'호텔 델루나' 홍정은, 홍미란 작가(홍자매)가 작품 속 주역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vN 제공

“아이유 씨가 장만월 역으로 출연해주지 않았다면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은 남자로 바뀌었을 지도 몰라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가 ‘호텔 델루나’의 주역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를 전했다.

홍자매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스튜디오드래곤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tvN ‘호텔 델루나’ 종영 인터뷰에서 주인공으로서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었던 장만월 역의 아이유에 대해 “캐릭터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던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캐스팅 이유요? 장만월이라는 인물을 보면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멋대로인 면도 있고, 화려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애잔함도 있어야 했어요. 이지은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정서가 만월이가 가지고 있는 줄기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죠. 감독님과 함께 아이유 씨를 만나서 대본을 보고 열심히 설득을 했어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본인이 장만월 캐릭터를 받아들여줘서 시너지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어 홍자매는 아이유의 캐스팅과 관련한 비하인드 역시 털어놨다. 장만월이 여성 캐릭터가 아닌 남성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던 사뭇 아찔한 이야기였다.

“캐스팅 단계에서 ‘만약 아이유가 안 되면 여자주인공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녀 주인공의 포지션을 바꾸자는 이야기까지도 나왔었어요. 물론 그렇게 가게 되면 캐스팅이나 이야기 전개는 더 쉬울 수도 있지만, ‘델루나’만이 가지는 독특함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겠죠. 그래서 어떻게 하든 아이유 씨를 캐스팅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만약 안 된다면 주인공을 남-남으로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각자의 로맨스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호텔에서 일을 해 나가는 관계로 설정해서요. 이렇게 다양한 변수가 있다 보니 아이유 씨의 캐스팅이 안 되면 이 프로젝트를 할지, 다른 아이템을 할지 이야기 해 보자는 말까지 나왔던 거였죠. 그런데 다행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잘 맞아서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홍자매는 아이유의 상대역으로 애틋한 로맨스 호흡을 맞췄던 구찬성 역의 여진구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구 씨는 어렸을 때부터 왜 ‘진구 오빠’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웃음) 현장에서 모두가 ‘진구 씨는 나이에 비해서 너무 잘 한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였어요. 모두의 응원을 받으면서 자라온 분이신데, 그만큼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극 중에서 20대 후반의 느낌을 가진 인물을 연기해야 했는데, 그 역할을 해 낸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또 아이유 씨와의 합도 너무 좋았고, 그림도 너무 예뻤죠. 진구 씨는 정말 연기에 있어서 타고난 천재의 동물적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부분을 건드려만 주면 확 변하는 천재성이 있다고 할까요. 사실 첫 리딩 당시에는 전작을 끝내고 바로 왔던 터라 ‘왕’의 느낌이 남아있었어요.(웃음) 그래서 저희가 원하는 느낌을 조금 이야기를 했는데, 그 직후부터 바로 연기가 변하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머리로만 하는 연기는 그렇게 될 수 없는데, 어느 순간부턴 20대 후반인 설정대로 나이감까지 연기하더라고요. 정말 소름 돋게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인성까지 갖췄으니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죠. 만월이는 캐릭터 자체가 가진 게 많고 보여줄 것도, 얻은 것도 많고 화려한데, 거기에 비해서 찬성이는 조금 평범할 수 있는 캐릭터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호텔 델루나’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만찬커플’(만월+찬성 커플)의 멜로신 분량이 적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자매는 “당초 두 사람의 관계 설정 자체가 보내줘야 하는 사람과 떠나가야 하는 사람이었던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그 장면들이 멜로신이 아니라 슬픔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극 중에서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는 신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사랑의 매개체였던 김준현 씨와 함께 했던 먹방 데이트가 대부분이었죠.(웃음) 그렇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던 만큼, 마음이 깊어질수록 더 안타깝게 느껴졌을 거라 생각해요.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데이트 신에서 한 번도 명랑한 노래가 깔렸던 적이 없었어요. 기본 전제가 행복이 아니다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또 구찬성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신중한 인물인데, 영원히 행복할 것처럼 멜로를 나누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거라고도 생각해요. 보통 로맨스 드라마같이 스킨십이나 데이트 신을 많이 넣음으로 인해서 이들의 멜로가 더 깊어질 것 같진 않았어요. 시청자 분들이 아쉬운 부분이 뭔지는 알지만, 관계 자체의 한계 때문에 다른 때 보다 멜로가 적었던 면이 있었어요. 만약 멜로신이 조금 더 많아서 만월이가 더 말랑해지거나 두 사람의 관계가 노곤해졌다면 이들 간의 긴장감이나 슬픔이 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 ‘호텔 델루나’에서 지현중 역을 맡았던 피오는 시청자들로부터 감정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뜻밖의 ‘아픈 손가락’이 됐던 바 있다. 그러나 홍자매는 “‘델루나’에 있어서는 정말 잘 어울리셨던 분”이라며 피오를 칭찬했다.

“사실 이렇게 깊은 감정 연기를 하신 건 처음이실 텐데, 본격적인 사연이 나왔던 산에서 죽는 신을 잘 소화해주셔서 본인 신을 잘 마무리 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했어요. 표지훈 씨 같은 경우에는 배우로서 큰 장점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이에요. ‘델루나’ 프론트에 그렇게 잘 어울리는 얼굴이 또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곳에 표지훈 씨가 프론트맨으로 서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밝고 사랑스러워졌다고 생각해요. 지훈 시가 현장에서 ‘실장님, 김선비님~’ 하면서 안고 하는 걸 봤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 분위기를 작품 속에서도 더 크게 살리기도 했고요. 본인의 실제 모습을 보여드렸던 거라, 따뜻한 분위기의 장점을 살렸다는 점에서 ‘델루나’에는 정말 잘 어울렸던 캐스팅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tvN ‘호텔 델루나’는 지난 1일 자체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화제 속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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