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질문에 ‘여배우 스폰서’ㆍ’딸아이 포르쉐’ 의혹 꼽아
“아이가 벌벌 떨며 안에 있어…야밤엔 가지 말아달라” 부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회견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시 과정 의혹이 제기된 딸과 관련해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딸 아이 오피스텔 문을 남성 기자들이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고 말하면서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딱 하나만 짚으라면 제가 어떤 여배우 스폰서라는 것, 그리고 저희 딸 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이런 경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 많았다. 그 많은 사안에서 저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다고 해도 공직자, 공인에 대해선 언론이 비판할 수 있고 검증해야 된다고 본다”며 “언론이 취재 과정에서 완벽하게 자료를 취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사에 부분으로 허위가 포함될 수 있다 생각하고 저는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게다가 그것이 저희 딸 아이와 관련돼 있을 때는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 격정에 휩싸였다.
조 후보자는 특히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딸한테, 집 앞에 오피스텔 앞에 밤 10시에 남성 기자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가 있는지. 그래야 하는 건지”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잠시 눈을 감고 한숨을 쉰 뒤 “저희 아이가 그 당시에 장학금 받았던 것, 저와 같이 유학시절 오래 외국에 있어서 영어를 잘해 글로벌 전형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물론 글로벌 전형, 유학 기회가 전혀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겐 미안하다”며 “그런데 저를 비난해달라, 아이가 고등학교 때 무관심한 아빠였기에 나름 열심히 인턴도 하고 영어시험도 해서 들어간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달라. 입장을 바꿔놓고 어떤지 한 번 생각해 봐달라”며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그렇게 생활하는 게 맞나. 정말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였던 조 후보자는 이후 “매일매일 딸아이한테 전화를 받다가 억눌려 있었던 것이 이런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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