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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KOC 분리 권고안 완강히 반대… 자체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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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KOC 분리 권고안 완강히 반대… 자체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 내놔

입력
2019.09.02 17:3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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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동조합원들이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육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천=강주형 기자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원들이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육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천=강주형 기자

‘대한체육회로(NOC)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기능을 분리하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대한체육회는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KOC 분리안은 체육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대안이 아니며, 내년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 서울 총회 개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및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추진을 앞두고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기흥 체육회장이 문체부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등과 관련해 직접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접견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아 김승호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나섰다.

김승호 사무총장은 “지난 1964년 체육회와 KOC가 한번 분리됐으나 많은 문제점을 양산, 1968년에 다시 통합되는 등 분리와 통합의 역사를 이미 경험했다”면서 “(분리될 경우) 각 경기 단체는 각종 업무를 할 때 2개 단체를 상대해야 하는 등 현장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체육회가 이날 발표한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은 △스포츠기본법 제정 △체육 예산 확대 △학교 체육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스포츠혁신위 등에서 연일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안과 혁신 계획을 체육회가 아울러 내놓은 것이다.

체육회는 '체육인 헌장' 개정을 통해 쇄신 의지를 천명하고, 각종 징계 정보를 공유하는 '징계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혁신 계획도 밝혔다. 소년체전은 유ㆍ청소년 전문스포츠대회(가칭) 형태로 개편해 스포츠클럽까지 아우르고, 생활스포츠 동호인의 전문 대회 참가 문호도 넓힐 방침이다. 체육인 교육센터를 세워 역량과 윤리의식을 키우고, 연중 상시 합숙 훈련이 아닌 단기합숙이나 비합숙 훈련 등 훈련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담겼다.

다만 훈련 시스템 개편은 내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 추진 예정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혁신위의 생각과 현장의 생각이 다를 수가 있다. 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아 지금 시스템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 “올림픽 이후 바람직한 방향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혁신안을 논의한 체육회는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사항, 체육회 시스템혁신위의 과제 권고안, 현장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이달 중 자체 혁신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천=뉴시스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천=뉴시스

진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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