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서 세종까지 90㎞ 미호강 탐사
충북ㆍ세종 환경단체, 식생 오염원 조사

미호강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생태 하천이다. 충북 음성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이 강은 과거 황새의 주요 서식지였다. 금강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454호이자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미호종개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난개발과 오염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특산 동식물의 개체 수도 급감하고 있다.
미호강을 살리기 위해 상생협력추진단을 꾸린 충북과 세종 지역 시민ㆍ환경단체들이 미호강 유역탐사에 나섰다.
추진단은 2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2019미호강 종합탐사’ 발대식을 갖고 미호강 발원지인 음성 망이산 정상에서 탐사 활동을 시작했다.
‘상생과 협력의 미호강, 가치 가자 구(go)’를 구호로 내건 추진단에는 (사)품꿈환경재단, 청주충북환경련, 세종환경련,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환경단체 회원과 전문가 7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는 7일까지 5박 6일 동안 망이산에서 세종 합강 합수점까지 총 90㎞구간을 걸으면서 하천 지리와 식생ㆍ동물 생태, 수질오염 현황 등을 조사한다. 아울러 하천용지 점용 현황을 조사하고 강변의 인문 환경, 문화 유적도 살필 예정이다.
5일 청주 팔결교 아래 둔치에서는 미호강 특산종인 미호종개의 서식지 복원과 물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펼친다. 팔결교 일대는 미호종개가 최초 발견된 곳으로,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이곳에 시민들의 미호강살리기 상생협력 활동과 미호종개의 가치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아울러 지역 행정기관과 지방의회,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유역협의회 구성을 위한 현장간담회, 미호강 수질개선 방안을 찾고 정책 제안을 하는 협의회도 진행할 참이다.
추진단은 조사 결과를 취합해 10월쯤 종합탐사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염 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는 “미호강의 의미와 가치를 지역민에게 알리고 강 살리기 운동 확산을 위해 종합탐사에 나섰다”며 “탐사 결과를 토대로 미호강 되살리기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풀꿈환경재단은 지역 기관과 환경단체, 기업 등이 동참해 미호강 을 살리는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초록학교만들기 협력사업, 지역에너지 전환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 민ㆍ관ㆍ산ㆍ학이 함께 하는 환경보전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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