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협업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전혀 다른 이미지의 브랜드가 뒤섞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가 하면 예술적 감성을 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간 협업은 올해 들어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 브랜드 이미지나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는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명품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가을ㆍ겨울 시즌을 맞이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조너스 우드와 협업해 스카프와 숄, 스톨(어깨에 걸치거나 두르는 옷) 등 11가지 제품을 오는 12일부터 전 세계 매장에 선보인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식물을 즐겨 그리는 현대미술 작가로 꼽히는 조너스 우드는 루이비통을 만나 식물을 소재로 독특한 직물 디자인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이비통이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는 건 브랜드 가치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1854년 설립된 이래 솔 르위트, 앙드레 퓌망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해 왔다”며 “건축가나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고유한 디자인을 창조해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건 루이비통의 정신과 상통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상승 효과를 노린 협업도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대 젊은층에서 인지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 ‘오베이’와 손잡고 티셔츠를 제작했다. 최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브랜드 ‘진로’를 색다른 방법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새하얀 뒷면에 진로의 브랜드 마크를 크게 붙여 넣은 게 특징이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이 티셔츠는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오베이의 팝업스토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증정된다.
하이트진로는 한층 젊어진 진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은 물론, 인지도를 높여 판매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협업을 구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924년부터 이어 온 진로의 역사와 급진적이고 계몽적인 이념을 앞세운 오베이가 만나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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