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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방북, 김정은 답방ㆍ북미협상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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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방북, 김정은 답방ㆍ북미협상 논의할 듯

입력
2019.09.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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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VIP 통로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VIP 통로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초청 형식이지만,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10월 6일)에 맞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및 정상회담 의제 논의 등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지부진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한 북측 동향과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외무상 리용호 동지의 초청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의(왕이) 동지가 곧 조선(북한)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 발표 전날인 지난달 30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왕이 위원이 2~4일 북한을 방문, 리 외무상과 회담한다고 공식화했다.

왕이 위원의 방북은 다음 달 1일 신중국 수립 70주년과 같은 달 6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및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국 수교가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을 맞아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6월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을 시작으로 총 4차례 중국을 찾았다.

전통의 혈맹 관계인 북중 정상 간 교류에 주목하는 건 양국 정상이 북미관계의 주요 분기점에 앞서 만나왔던 전례 때문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올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6월 판문점 회동까지 주요 이벤트가 열리기 전마다 만났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상황에 대해 알리고 시 주석의 조언과 함께 지원 약속을 받았을 것이란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6ㆍ30 판문점 회동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북미 실무협상 개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먼저 방중을 했다가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시 주석 방북에 대한 답방 같은 후속 조치 논의는 물론, 북미 실무협상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히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있어서 북중러와 한미일 간 군사안보적 대결 구도 같은 부분도 논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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