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코비치는 충격의 기권패
구관이 명관이다. 불혹을 눈앞에 둔 로저 페더러(38ㆍ3위ㆍ스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38ㆍ미국ㆍ8위)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8강에 안착했다.
페더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다비드 고핀(29ㆍ벨기에ㆍ15위)을 3-0(6-2 6-2 6-0)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자신보다 9살 어린 고핀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10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90%(10회 중 9회)의 여전한 실력을 선보이며 1시간46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한 페더러는 2017년 이후 2년 만에 8강 무대에 복귀했다. 또 US오픈에서만 통산 13번째 8강에 올라 앤드리 애거시(미국ㆍ은퇴)와 함께 이 대회 남자 단식 최다 8강 진출 역대 2위에 올랐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을 21회로 늘리게 된다.
윌리엄스도 같은 날 여자 단식 4회전에서 페트라 마르티치(28ㆍ크로아티아ㆍ22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2세트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으나 다시 복귀해 1시간 32분 만에 16강전을 마무리했다. 윌리엄스가 이날 기록한 위너는 38개로, 11개의 마르티치를 압도했다.
2017년 출산 후 복귀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등 그랜드슬램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에 그쳤다. 메이저 23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마거릿 코트(호주ㆍ은퇴)가 보유한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나눠 갖게 된다.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8강에서 그리고르 드미트로프(28ㆍ불가리아ㆍ78위)와 왕창(27ㆍ중국ㆍ18위)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ㆍ1위)는 부상으로 기권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스탄 바브린카(34ㆍ스위스ㆍ24위)와의 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던 조코비치는 3세트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자 조코비치가 이번 시즌 메이저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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