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던 소신과 실제 삶이 상반됐다는 지적에 “안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의 장학금 수수와 관련해서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의와 관련된 좋은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과거에 반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젊은 시절부터 진보와 개혁을 꿈꿔왔고 그를 위해 저 나름대로 열심히 애를 쓰고 살았다”며 “개혁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나 주변 문제에서 불철저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개인적 소신을 밝힌 문제와 그 소신을 저의 전 삶으로 관철시키는 문제에서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그런 불일치 문제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저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약 1만5,000개가 넘는 트위터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적극적으로 꾸짖어 왔다.
저 후보자는 다만 “그 실망에 대해 제가 할 일은 이 자리에 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라며 “많은 한계와 흠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하면서 그런 실망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사퇴 집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울대 학생이든 어느 대학이든 그 비판의 내용을 듣고 답할 기회를 찾도록 하겠다”며 “오해가 있으면 풀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입시특혜 의혹에 대해선 “그 당시에 적법이고 합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저나 제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흙수저 청년세대들이 면담을 요청해 마음이 아팠다”며 “그 청년들은 부모가 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누릴 수 있었던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그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수수와 관련해서는 “돈이 필요해서 아둥바둥 챙겨야겠다고 살지는 않았다”며 “장관으로 임명이 될 지는 모르지만 이와 무관하게 제 배우자가 투자하는 펀드, 제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을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위한 장학금이던 반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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