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ㆍ미ㆍ일 괴물 투수 ‘꼭꼭 숨겨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ㆍ미ㆍ일 괴물 투수 ‘꼭꼭 숨겨라’

입력
2019.09.02 16:50
수정
2019.09.02 21:23
26면
0 0
베일에 싸인 괴물 투수들. 왼쪽부터 장재영, 믹 아벨,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ㆍ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캡처
베일에 싸인 괴물 투수들. 왼쪽부터 장재영, 믹 아벨,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ㆍ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캡처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괴물 투수’들이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개막 나흘 째인 2일까지 꼭꼭 숨었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라도 마운드에 오를 법 한데 개점휴업 중이다.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 100여명의 일본 취재진은 애를 태우고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 팀은 예선을 거쳐 A, B조 상위 3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를 대비해 특급 에이스를 아껴두는 모양새다. 안방에서 11년 만의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최고 시속 153㎞를 찍은 장재영(17ㆍ덕수고)을 투수가 아닌 내야수로만 기용하고 있다.

키 188㎝, 몸무게 93㎏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장재영은 이번 대회 예선 4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만 0.267(1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 탓에 7월 4경기에서 6.2이닝만 투수로 소화했고, 대표팀에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슈퍼라운드 때는 투타겸업을 할 수 있다. 장재영은 “등판 계획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부분이라 아직 잘 모르겠다”며 “기회가 온다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일본과 5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역시 사사키 로키(18), 믹 아벨(18)을 철저히 감췄다. 1일 B조 1위가 걸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상황에 따라 사사키와 아벨을 중간 투수로 내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대회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경기 시작부터 비가 내리고, 점수 차도 일찍 벌어져 둘의 등판은 불발됐다.

사사키는 올해 초 시속 163㎞를 던져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다. 그는 대회 전 연습경기에서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투구를 중단했지만 개막 후 두 차례 캐치볼과 한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1일 미국전을 앞두고 상처 부위에 붙였던 테이프를 떼고 30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고, 2일 대만전 도중 불펜에서 85개를 던졌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스카우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스피드는 시속 150㎞ 가깝게 나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최고의 고교 유망주 랭킹 2위에 선정된 아벨은 최고 시속 156㎞의 공을 뿌린다. 직구는 보통 150~153㎞, 슬라이더는 132~138㎞, 체인지업은 138㎞~142㎞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벨은 대회 전 대만과 평가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한 뒤 슈퍼라운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2일 계속된 대회 A조 예선 4차전에서 니카라과에 9-0, 6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두고 3승1패로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선발 이민호(휘문고)는 5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노히트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은 3일 최약체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슈퍼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반면 B조 선두를 달리던 일본은 같은 시간 대만에 1-3, 5회 강우콜드 패배를 당했다. 3연승 후 1패를 떠안아 대만과 공동 1위가 됐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