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도심 속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 전기자전거’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기존 공영자전거와 함께 대중교통 분담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2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2생활권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200대를 시범 서비스한다.
시는 이를 위해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쏘카’가 투자한 회사다. 나인투원은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전거 관리 및 고객센터 운영 등을 수행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돌릴 때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PAS)의 국산 제품. 24인치 7단 기어를 갖췄으며,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에 30~40㎞를 이동할 수 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200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뒤 문제점 등을 보완해 2021년까지 신도시 모든 생활권에 총 900대 이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공유 전기자전거는 스마트폰에서 일레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회원 가입을 한 뒤 이용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최초 5분에 500원이며, 추가 1분당 100원씩 더 내야 한다. 3~4㎞ 정도 이동할 때 요금은 1,000원으로, 수도권(최초 15분간 1,000원)에 비해 다소 비싸다. 이용할 때마다 보험료로 120원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대여와 반납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검색이 가능한 도로변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시는 기존 공영자전거 어울링 거치소 380곳(1,2 생활권은 301곳)을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말 공공 전기자전거 도입을 추진했지만 충전방식 등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일시 중단했다. 그러다 마침 민간업체의 제안이 있어 ‘공공방식’ 대신 ‘민간방식’으로 일단 전기자전거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시는 공유 전기자전거가 대중교통 활성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 등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는 버스와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택시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또 기존 공공자전거인 어울링과 함께 대중교통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세종시를 ‘대중교통 중심도시’이자 ‘친환경 녹색교통도시’로 조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춘희 시장은 “전기자전거는 경사 길을 오르거나 거리가 좀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 유용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자전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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