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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경쟁력보다 변별력”..2막 돌입 ‘웰컴2라이프’, 진짜 메시지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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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경쟁력보다 변별력”..2막 돌입 ‘웰컴2라이프’, 진짜 메시지는 지금부터

입력
2019.09.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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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접어든 ‘웰컴2라이프’가 포부를 전했다. MBC 제공
후반부에 접어든 ‘웰컴2라이프’가 포부를 전했다. MBC 제공

시청자들의 호평 속 2막 반환점을 돈 ‘웰컴2라이프’가 타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변별력으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는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가 참석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마이웨이 변호사가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대리만족 판타지 드라마다.

현재 극 중에서 다정한 ‘딸바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지훈은 실제로도 아내 김태희와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이날 정지훈은 “현실에 기반한 ‘딸바보’ 연기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캐릭터 자체가 다각화 된 만큼, 가장의 선한 모습을 그리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지훈은 “제 연기에 있어 상대 배역인 임지연 씨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지연 씨 같은 경우, 아직 미혼이라 딸의 감정이나 남편, 가장 등과 합이 얼마나 맞을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첫 촬영부터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 나타나서 기분이 좋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딸 보나 역으로 출연 중인 이수아에 대해서는 “보나(이수아)가 현장에서는 말괄량이다. 주의가 조금 산만한 친구인데 혼도 내 보고 가끔은 다정한 아빠처럼도 대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더라”며 “아마 임지연 배우가 없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은 극에 대한 만족감에 대해 “엄마라는 역할이 처음이라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으나 현실적인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오빠(정지훈)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보나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나, 모성애 연기가 필요할 때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부족한 만큼 감독님과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액션신 촬영 중 부상 소식을 전했던 곽시양은 이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게도 했다. 곽시양은 “배우로서 촬영 중 부상을 입는 경우는 비단 제가 아니라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다만 제가 각목에 맞으면서 출혈량이 조금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응급조치를 굉장히 잘해주셨고 제작사에서 빠르게 구급차를 불러주셔서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그 날 드레싱과 앞으로 치료해야 할 부분들을 충실히 받을 수 있게 해 주셨다.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다행히 상철는 크지 않은데, 출혈량만 많았을 뿐이었다. 그 이상으로 아픈 건 다행히 없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대해 김근홍 PD는 “현장에서 연기자가 다친 것에 대해서는 연출의 책임이다. 사과를 드린다”며 “다행히 제작사와 스태프 사이에 사고 대응 매뉴얼이 있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하고, 구급차에 누가 같이 탑승하는 지 까지 정해져 있었던 덕분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곽시양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웰컴2라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제 2의 전성기’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정지훈은 첫 방송 이후 솔직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98년도에 그룹으로 데뷔했다가 잘 안돼서 솔로로 데뷔한 뒤 20년이 거의 다 된 것 같다.

이제 느낀 것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없구나. 열심히 해도 타이밍이 맞춰줘야 하는구나. 그래서 제 본분은 열심히 하는 거구나’ 였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제가 늘 가지고 있던 색깔들, 늘 잘하던 것들을 계속 울궈 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사실 감독님에게 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었다. 수련의 길을 거치고 또 다른 저를 찾아내기 전 까지는 안 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감독님께서 같이 이 작품을 하자고 하셨을 때 제가 드렸던 말씀이 80% 이상은 제가 가졌던 기존의 모습을 버리고 수련의 길을 걷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첫 방송을 하던 날 한 분께서 ‘부담감이 크겠다’고 하시길래 ‘하늘의 뜻이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었다. 그만큼 상업적인 면보다도 제 연기가 어떨까가 굉장히 칼날 같았다.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가 궁금했다”며 “첫 방송 이후 안심보다는 굉장히 다음 날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상업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많이 해주셔서 신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힘들 때가 있지만 하나하나 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도, 어떤 상을 받는 것보다도 현장이 소중하고. 이렇게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PD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김 PD는 “9부, 10부를 보시면 시청자 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저희의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희가 초반부터 드라마의 화법을 조금 다르게 했다. 저희는 시간 이동 대신 공간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누구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초반 저희 드라마가 조금 어려웠다. 처음에는 극적 재미, 문제 제기를 위해 평행세계라는 어려운 부분을 가져왔지만 후반부에는 드라마의 정체성이 인물들을 통해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은 정체성의 회복이 이제 시작된다. 10부부터 저희 드라마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들이 인물의 회복을 통해서 나오게 되고, 우리 드라마가 가고자 했던 부분들이 잘 표현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경쟁력보다는 변별력, 차별성. 요즘 드라마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을 목표로 하면 위험한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변별력을 목표로 했다. 그 부분에 대해 호평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저의 부족함, 책임이다. 안전사고 역시 아무리 매뉴얼이 좋다고 해도 일어나선 안 되는 사고였는데 일어나게 돼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내내 정지훈은 김 PD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PD를 ‘유일한 소통창구’로 표현할 정도로 누구보다 의지하고 있음을 밝힌 정지훈은 “감독님을 보고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이렇게 다르구나’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제가 없으면 이 작품이 안 될 것처럼 말씀해주시더니, 두 번째 촬영 만에 ‘이런 연기는 안 된다. 이런 패턴은 안 된다’라고 혼을 내시더라. 다른 감독님들은 웬만하면 그런 말씀을 귓속말로 말씀을 해주시는데 몇 십 명의 스태프, 배우들 앞에서 말씀하시더라.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내가 감독님을 만족시키는 연기를 해서 이긴다면 시청자분들도 만족하시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뭐든지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기서 진다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감독님과 싸워서 이겨내면 또 다른 나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꾸준히 현장에서 저를 꾸짖으시거나 지적해주시면 군소리 안하고 고치거나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만큼 감독님에게 신뢰와 신용이 있었고,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정지훈은 “오늘부로 이재상이 다시금 ‘썅변호사’로 돌아온다. 임지연 씨와 다시 적대관계가 된다. 다각화된 이재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라 오늘 또 긴장이 된다”며 “이 모든 부분은 감독님이 없었다면 할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말미 김 PD는 “저희가 극 초반 시청률이 잘 안 나왔었는데, 5-6부 쯤 됐을 때 정지훈 씨가 저한테 오더니 ‘뚜벅뚜벅 걸어갑시다’라고 하더라. 연출로서 너무 큰 위로가 되더라. 감동이었다. 임지연 씨 역시 ‘감독님, 뚜벅뚜벅 마지막까지 걸어가시죠’ 그러더라. 두 분 뿐만 아니라 모두 다들 열심히 씩씩하게 해 주는 거 보고 너무 감사하게 해 나가고 있다. 열심히 끝까지 뚜벅뚜벅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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