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 측이 성폭행·추행 첫 공판에서 반성 의사를 전했다.
2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강지환의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강지환은 지난 7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날 첫 공판에서 강지환은 황토색 수의를 입고 아무 표정도 짓지 않거나, 두 손을 깍지 껴 다리 사이로 파묻는 모습을 보였다. 공소 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지환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판에 함께 참석한 강지환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며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지환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강지환 측 변호인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사건 당일 체포됐고, 12일 구속됐으며,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같은 달 18일 송치됐고, 지난달 25일엔 구속 기소됐다.
그 사이 강지환은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고,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강지환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 30분께 열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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