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랜더(36ㆍ휴스턴)가 개인 통산 3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벌랜더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고 1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토론토의 유일한 출루는 1회말 1사 후 볼넷을 고른 카반 비지오가 유일했다.
벌랜더는 0-0으로 맞선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신인 아브라함 토로의 결승 2점포로 통산 3번째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다. 2007년 밀워키전, 2011년 토론토전 노히트노런 당시엔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이상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선수는 놀란 라이언(7회), 샌디 쿠팩스(4회), 사이 영, 래리 코코란, 밥 펠러(이상 3회)에 이어 벌랜더가 6번째다. 같은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2차례 노히터를 달성한 건 최초다.
이날 승리로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17승(5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2.69에서 2.56으로 끌어내렸다. 탈삼진(257개)과 이닝(193)도 한 경기 만에 크게 늘렸다. 이로써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최다 이닝 등 투수 주요 지표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6세 에이스 벌랜더는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상대 팀 선발 출전 타자 가운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말 1사 후 비지오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엔 2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120구째 공으로 상대 보 비셋을 3루 땅볼로 유도해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우는 순간 벌랜더는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노히트노런 후 포효했던 것처럼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벌랜더와 배터리 호흡을 이룬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는 경기 전 불펜 투구 때 벌랜더의 직구 구위가 유독 좋다는 느낌을 받아 벌랜더에게 이 같은 사실을 더그아웃에서 알렸고, 직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대기록을 도왔다.
벌랜더는 경기 후 “흔치 않은 기록이라는 걸 몰랐다면 거짓말”이라며 “큰 장애물을 넘은 이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순간은 흔치 않다”며 “현재를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경기 연속 무너지며 체력 저하 우려를 사고 있는 류현진(32ㆍLA 다저스)은 휴식 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MLB닷컴은 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콜로라도전 선발 투수로 다저스 류현진, 콜로라도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예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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