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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치료제 광고 믿다가 인공관절 수술 10년 일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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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치료제 광고 믿다가 인공관절 수술 10년 일찍한다”

입력
2019.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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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민간요법 탓에 치료 시기 놓치는 경우가 많아

무릎에 압력 가하는 좌식 관련 습관은 관절에 치명적

[저작권 한국일보]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의해 발병한다.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이어갈 경우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무릎에 압력을 주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생활습관을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의해 발병한다.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이어갈 경우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무릎에 압력을 주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생활습관을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관절 내 연골이 압력을 받지 않았을 때(왼쪽)와 관절이 압력을 받아 혈액순환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오른쪽). 오른쪽과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 연골손상이 일어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관절 내 연골이 압력을 받지 않았을 때(왼쪽)와 관절이 압력을 받아 혈액순환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오른쪽). 오른쪽과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 연골손상이 일어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정기현(57)씨는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그는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해졌다. 병원에서는 무릎 연골이 다 닳은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심해 수술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20여 년 전부터 관절 건강에 특효약이라는 글루코사민부터 고양이탕까지 꾸준히 먹어온 그였지만 남들보다 10여년 빨리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한번 손상된 무릎 연골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음식이나 약을 먹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인공관절 수술 시기가 생활습관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 만큼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을 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제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내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무릎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졌을 때 권장한다. 근본 원인은 연골 손상을 일으키는 퇴행성관절염인데, 이는 사용자의 생활습관이나 외부요인 때문에 생긴다.

무릎 연골은 사용할수록 닳는 소모성 기관이다.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재생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손상되지만 노화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 잘 관리하면 오래 쓸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생활습관에 따라 증상이 빨리 나타날 수도 있고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특정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때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손상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약물요법도 빼놓을 수 없지만,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기존의 약물치료는 진통을 억제하고 항염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요법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 들어 점도와 탄성이 있는 물질인 히알루론산을 주사해 관절을 윤활, 보호하게 하기도 한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비만 등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다. 무릎 인대 강화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해 무릎에 부담이 가는 것도 줄여야 한다. 특히 비만을 해결하고 통증 조절을 위해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생소하고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나 비수술 법인 치료법을 마치 특효 치료인양 권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당장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수술을 권하는 곳이 있다. 의료인들끼리도 수술 적기를 두고 때문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최소 2곳 이상에서 검진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술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번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0~20년인 것을 고려하면 수술 시기는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의 관절면을 새로 씌워주는 방법이다. 무릎, 어깨, 발목 등에 적용한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인공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 환술과 일부 관절이 손상된 경우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 환술로 나뉜다. 인공관절 이외의 수술을 할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소형 카메라와 레이저가 들어 있는 관으로 무릎관절, 발목관절에 삽입해 수술하기도 하고 다리의 정렬을 교정하기 위해 절골 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도 시술받는 자의 연령대와 신체적인 특징,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결정하는 게 인공관절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공관절을 이어 붙인 기존의 뼈와 인공관절의 유착이 인공관절의 수명을 결정짓는다. 기존의 뼈에 인공관절을 고정할 경우 고정한 부분이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헐거워지거나 인공관절 부분이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또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노화로 뼈 밀도가 낮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 생기기도 한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수술 후 사용 기간도 관건이다. 보통 10년 전후로 보고 있지만, 무리가 가지 않게 잘 사용을 하면 20년까지도 쓸 수 있다. 그 때문에 수술 후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관절운동,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 전반에 재활 치료를 잘하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배 전문의는 “인공관절 수술은 의료시술 중 가장 마지막에 하는 방법인 만큼 기존 관절의 손상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고가의 영양제 몇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자세는 연골에 영향공급이 잘 되지 않아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백두병원 제공.
[저작권 한국일보]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자세는 연골에 영향공급이 잘 되지 않아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백두병원 제공.

◇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전하는 인공관절 수술 없이 사는 법

1.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무릎에 압력을 주는 자세를 피할 것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에 압력을 주는 자세는 관절에 압력을 주는 동시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연골 쪽에 부담을 많이 준다. 장기간 반복되면 연골 손상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몇 배다 더 빨리 손상된다. 연골을 자동차에 비유하면 타이어라고 보면 된다. 동일한 차량이라도 비포장길을 주로 달린 차와 일반도로만 달린 차의 타이어는 상태가 많이 다르다.

2. 흡연은 관절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가장 큰 역할

흡연을 통해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저해된다. 관절도 혈액순환 및 연골에 영양분 흡수를 저해한다. 특히 많은 혈액이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사장에서 조적공이 벽돌을 깰 때 한 번에 깨지 않고 특정 부위를 집중적 톡톡, 쳐서 칼로 자른 듯 절반으로 쪼개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3. 관절 영양제나 잘못된 민간요법보다 다리근육 운동을 할 것

한때 홈쇼핑에서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건강보조식품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또 특정 동물 기름을 바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진다는 크림도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하지만 치료제가 아닌 모두 건강보조식품이나 과대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번 손상된 연골이나 닳은 연골은 저절로 재생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최대한 연골 손상을 늦춰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의 하나인 다리근육을 키워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법이 계단 오르기다. 오르막길을 가면 연골 부위 근육이 강화되면서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엘리베이터는 내려갈 때만 타고 올라가는 것은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관절을 충분히 보호하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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