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최소 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총격범도 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일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지 채 한 달도 안 돼 발생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중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쯤 총격범이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연결하는 20번 고속도로와 191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고 제리 모랄레스 미들랜드 시장이 밝혔다. CNN은 용의자가 경찰이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이 경찰관을 쏜 뒤 달아났고, 어느 순간 타던 차를 버린 뒤 미 연방우체국(USPS)의 우편배달 밴을 탈취해 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오데사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액티브 슈터'에 의한 총격으로 규정하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액티브 슈터는 단시간 내에 무차별적 표적을 대상으로 대량 살상에 나서는 총격범을 뜻한다. 오데사경찰서는 이후 3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인 총격범 1명이 숨졌고,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총격범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총격범을 시너지 극장의 주차장으로 몰아넣은 뒤 거기서 교전을 벌였고 결국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당초 2명 또는 3명의 총격범이 2대의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고 했으나 나중에 두 차량의 운전자가 동일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미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 산하 연방 주류ㆍ담배ㆍ화기ㆍ폭발물 단속국(ATF)도 현장에 팀을 파견하며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총격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FBI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대학교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기숙사 방과 사무실에 머물도록 당부했으며 오데사 지역 방송국인 KOSA-TV는 사건이 터지자 이를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대피 명령에 따라 스튜디오에서 대피하느라 분주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 8월 한 달 동안에만 총기 난사 사건으로 51명이 숨졌다고 NYT가 1일 집계했다. 전날 발생한 오데사 지역 총기난사의 희생자까지 포함된 수치다. 총 8건의 총기난사 사건 중 4건이 텍사스주에서 일어났으며 특히 지난 8월 3일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국 전체에서는 지난 1월부터 8월 31일까지 총 38건의 총기난사로 인한 대량살상이 발생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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