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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거북이’ 별명처럼 뚜벅뚜벅, 6타차 뒤집고 첫 메이저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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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거북이’ 별명처럼 뚜벅뚜벅, 6타차 뒤집고 첫 메이저 정상

입력
2019.09.01 16:57
수정
2019.09.01 18:5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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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박채윤이 1일 강원 춘천시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서 열린 KLPGA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Figure 1박채윤이 1일 강원 춘천시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서 열린 KLPGA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거북이’ 박채윤(25ㆍ삼천리)이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별명처럼 차근차근 타수를 줄이다 보니 우승이 따라왔단다.

박채윤은 1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6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그의 이번 시즌 첫 승이다.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쌓으며 상금랭킹 2위(6억4,836만원)로 뛰어오른 그는 대상 포인트에선 최혜진(20ㆍ롯데)을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까지 8언더파 208타로 선두를 달렸던 넬리 코다(21ㆍ미국)에 무려 6타차 뒤진 채 시작한 박채윤은 이날 최종라운드엔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나섰다고 한다. 이번 시즌 자신을 괴롭힌 목 통증이 좀처럼 낫지 않아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단 자신의 경기 패턴 유지에 집중하겠단 마음에서다. 게다가 이날 코스 설정도 상당히 어려웠다. 가뜩이나 러프가 길어 LPGA 무대서 뛰는 김효주(24ㆍ롯데)나 코다도 힘들어하는데, 이날은 핀 위치가 그린 좌ㆍ우 끝부분에 꽂힌 경우가 허다했다. 대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2명밖에 없을 정도였다.

박채윤은 그럼에도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펼쳐 2번홀과 4번홀,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15번홀까지 파로 막아낸 박채윤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박채윤은 “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다음 대회(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추석까지 치료에만 전념할 계획이었다”며 “16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할 때만 해도 우승경쟁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마지막 홀에서야 단독선두인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2주동안 몸을 다스린 뒤 남은 후반기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선두에 올랐던 코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KLPGA 무대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날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코다는 6번홀에서부터 크게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 카트 도로를 넘어 나무에 걸렸고,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뒤 공을 드롭해 경기를 재개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14번홀까지 버디 한 개 없이 보기3개와 더블보기 하나를 기록하며 5타를 잃은 코다는 15번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버디를 기록한 뒤 17번홀에서 또 보기를 범했다. 코다는 이정민(27ㆍ한화큐셀) 김소이(25ㆍPNS)와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춘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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