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활동 시기와 겹쳐… 인사청문 준비단 “생활부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을 했다며 ‘스펙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공주대 인턴 활동 때와 기간도 겹친다며 허위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관련 특혜 의혹에 관한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한영외고 생활기록부상 교외체험학습상황란 기재 내용을 공개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조씨의 생활기록부에는 고교 1학년이던 2007년 단국대 인턴 14일 및 공주대 생명연구소 인턴 8개월이, 2학년 때인 2008년 3월 3일부터 2009년 3월 2일까지는 공주대 인턴 1년 활동이 기재됐다. 고교 3학년 때도 2009년 3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공주대 인턴 6개월이 적혔다.
아울러 조씨는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조 후보자가 소속된 서울대 법대와 조 후보자와 친분이 두터운 한인섭 교수가 이끌던 서울대 법대 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각각 경험한 것으로 돼 있다. 인권법센터 인턴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인권법센터의 국제학술대회에도 참가했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같은 해 8월 14일에는 숙명여대의 나비날개 광자결정 구조 연구에도 참가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서울 소재 외고 학생이 멀리 떨어진 공주대에서 총 26개월간 내리 인턴을 하고, 특히 입시 준비가 한창인 고3 때 공주대와 서울대 법대, 그리고 인권법센터 인턴 3곳의 활동 기간이 겹치는 점을 들어 “학생기록부 기재는 허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 법대 쪽에서 두 번의 인턴 경험을 쌓은 점을 두고 “자기 자녀에게 ‘셀프인턴’, ‘셀프특혜’를 부여한 낯뜨거운 후보자”라며 “청년과 대학생들에게 용이 아니라 붕어나 가재, 개구리로 살아도 좋다고 하더니, 뒤로는 자신의 딸만은 용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선적인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입학한 고려대 입시평가 1차 시험에서 생활기록부가 60%를 차지하고, 2차 시험에서도 1차 시험 결과가 70%를 차지한 반영 비율을 들면서 “내용을 보면 뻔한데 낯두꺼운 소리로 일관하니 우리 대학생들이 얼마나 절망하고 분노할지 가슴이 아프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 준비단은 “주 의원의 언급에 일부 오류가 있고, 무엇보다 생활기록부 일부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준비단 관계자는 고3 때 인턴 중복 주장에 대해선 “공주대 인턴은 총 활동 기간이 적힌 것이고 실제로는 간헐적으로 참가한 것이어서 중복 문제가 없다”며 “조 후보자 부부가 인턴 선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후보자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8세이던 1990년 강원도 맹지 5,000㎡를 다른 수도권 거주자 5명과 공동 매입한 것과 관련한 투기 의혹도 나왔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당시 임야를 매입하려면 산림경영계획서를 제출해 투기 수요가 아닌 실제 산림경영수요자를 가렸다”며 “당시 스키장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매입한 기획부동산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후보자 측은 “배우자 지분의 매입 당시 공시지가는 100만원, 현재는 300만원가량이다. 투기 목적이라면 소액 부동산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