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실패율, 주간의 3.3배…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조사결과

밤샘 근무를 하는 남성 근로자는 금연을 시도해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금연 실패율이 주간 근무자의 3.3배에 이른다. 업무 특성에 따른 사회 관계의 단절이나 수면 부족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ㆍ명준표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5년) 자료를 활용해 평생 1회 이상 금연 시도 경험이 있는 남성 근로자 4,927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남성 근로자를 ‘19~40세’군과 ‘41~60세’군으로 나눈 뒤 근무 형태(주간ㆍ저녁ㆍ야간ㆍ교대)에 따른 금연 실패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야간 근무자의 금연 실패율이 높았다.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해 비교했더니 야간에 고정 근무하는 남성의 금연 실패율은 주간 근무 남성의 3.3배에 달했다.
19~40세 야간 근무자의 금연 실패율이 90.4%로 가장 높았다. 반면 41~60세 주간 근무자의 실패율은 45.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중장년층에서도 야간에 근무하는 남성은 실패율이 73.2%에 달해, 같은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야간 근무자의 금연 실패 원인으로 업무 특성에 따른 사회적 관계 단절과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야간 근무자들은 주간 근무자보다 금연하기 어려운 조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담배를 끊는데 필요한 정서적 지지가 부족해지는 게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야간 근무로 인해 질 높은 수면이 어려워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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