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가 또 다시 하향 조정됐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4,065억8,700만달러(약 491조7,7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3.3% 줄어든 수치로,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12.1% 감소에서 더 낮아진 수준이다.
WSTS는 반도체 ‘슈퍼호황’을 맞이했던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 시장이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3개월 뒤인 작년 11월엔 2.6%, 올해 2월에는 마이너스 3.0%로 계속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2017년 대비 27.4%나 늘어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올해 매출은 1,090억4,300만달러(약 131조8,900억원)에 그쳐 작년과 비교해 31.0%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는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이 4,260억7,500만달러(약 515조3,400억원)로 올해보다는 4.8%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증가율 전망치(5.4%)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광전자 분야 매출이 가장 높은 성장률(8.2%)을 보이고, 메모리 분야(5.5%)도 평균치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WST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일본 소니ㆍ도시바, 독일 인피니온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40여곳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단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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