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한화 이용규(34)가 징계 해제 발표 후 대전구장을 찾아 한용덕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을 만났다. “해선 안될 행동을 했다. 저를 다시 받아 준 구단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용규는 1일 대전구장 KT전을 앞두고 오전 9시쯤 야구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감독실을 찾은 이용규는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한용덕 감독은 “마음고생 많았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격려했다. “앞으로 잘해보자”며 이용규를 안아주기도 했다.
구단의 징계 해제에 대해 이용규는 “야구팬ㆍ한화팬ㆍ개인팬 모두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왜 트레이드 요청이라는 무리한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경솔했다. 잘못 생각했다. 감정적으로 행동했다. 내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경기를 뛰지 못하는 동안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용규는 “팀이 어려운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팀의 일원으로서 같이 있지 못해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체력 훈련으로 웨이트를 꾸준히 했고 기술 운동은 대전고교에서 했다”고 말했다. 5개월간 실전 감각이 없는 상태인 그는 “팀 스케줄 대로 착실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오는 9일부터 충남 서산 2군 구장에서 육성군에 합류해 공식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즌 종료 후에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 예정이어서 올 시즌 1군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용규는 “일단 복귀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날 그라운드로 나가 훈련 중인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이용규는 “막상 동료들을 보니 긴장됐다”면서 “반갑기도, 미안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이 형이 ‘마음고생 많았겠다, 반갑고, (복귀를)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규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2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에 한화는 3월 22일 “이용규가 팀의 질서와 기강을 훼손했다”며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달 31일 “이용규의 징계를 (9월)1일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용규가 자숙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해왔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밝혔으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등 한국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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