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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란 듯… 오성홍기 불태우고 ‘차이나치기’ 등장도

입력
2019.09.01 15:40
수정
2019.09.01 22:56
2면
0 0

홍콩 시위대, 시진핑 향해선 “시틀러” 비난… 中 무력 개입 가능성 점점 커져

홍콩 시민들이 도심 센트럴 주변을 행진하면서 중국 오성홍기로 과거 독일 나치의 문양을 표현한 '차이나치'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광수 특파원
홍콩 시민들이 도심 센트럴 주변을 행진하면서 중국 오성홍기로 과거 독일 나치의 문양을 표현한 '차이나치'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광수 특파원

홍콩 시위 현장에서 다시 한번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모욕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 개입 여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시위 철회 발표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내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지난달 31일 시위 참여자들은 곳곳에서 오성홍기와 독일 나치의 상징을 합성한 이른바 ‘차이나치(차이나와 나치의 합성어)’기를 들고 등장했다. 홍콩시민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중국 정부를 독일 나치로 비유한 상징으로 오성홍기의 붉은 바탕 기에 나치의 상징인 스와스티카 문양을 별로 그려 넣었다. 시위대는 이 깃발을 ‘차이나치기’로 부르면서 깃발 아래에 ‘붉은 나치’라 적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 공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시틀러’라 부르는 홍콩 시민들도 등장했다.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을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일당으로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당장 중국 당국이 ‘차이나치’에 격분하는 메시지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국체를 훼손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반발이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1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교통을 마비시켰다”라며 시위를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의 뜻을 대변하는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지난달 31일 시위현장을 찾아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폭력적인 시위대가 어떻게 도시를 파괴하는지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북경일보는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대규모 중국 공안 특수경찰과 무장경찰이 (홍콩접경지역인)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3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중국 공안 차량들이 줄지어 선전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홍콩=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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