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자질 없다” vs “강경 발언 의미 있다”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쟁을 해서 독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 중의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불법 점거자들에게 점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유사시 자위대를 파견해 불법 점거자를 내보내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 어떻게 (독도를) 되찾을까”라며 “협상과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영원히 보류할 거냐. 의문이다. 패전국의 말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한국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한 데 항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다케시마(독도)가 정말로 협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냐. (독도를) 전쟁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반도 유사시에 우리 고유의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자를 쫓아내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일본인들은 마루야마 의원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저마다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은 마루야마 의원을 비판하거나 전쟁을 언급한 것에 대해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영토가 반환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전쟁 대가까지 생각하고 발언을 하고 있는 건가. 국회의원 자질이 없다”(yos***), “전쟁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kou***),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일본이 전쟁을 벌이는 것은 반대다. 자위대원뿐만 아니라 국민도 목숨을 잃는다”(yan***), “독도 불법 점거는 안 되지만, 단순히 ‘전쟁’을 말하는 의원도 용서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안 된다”(kz***) 등이다.
반면 “한국은 대화로 될 나라가 아니다. 없는 위안부도 만든 나라다. 무력행사밖에 통하지 않는다”(hyc***),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전쟁으로 되찾기 전에 좀 더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하거나 일본에 체류하는 한국인 보호를 폐지하는 것이 좋다”(aqo***), “혼란을 틈타 (자위대가) 상륙하는 논의를 해도 좋을 것 같다”(wrm***), “의원 한 명이라도 이런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의미가 있다”(shi***) 등 마루야마 의원을 옹호하거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5월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 중 구나시리(國後)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술 기운에 한 실언”이라고 해명했으나, 당시 그가 소속돼있던 일본 유신회는 당에서 제명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이후 신생 정당인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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