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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손학규, 사퇴 거부 “당 살려야 하는 사명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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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손학규, 사퇴 거부 “당 살려야 하는 사명 남아”

입력
2019.09.01 11:50
수정
2019.09.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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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내년 총선에서 3번 달고 떳떳하게 나서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집권하는 정당이 되자”고 밝혔다. 손 대표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던 약속에는 “저에겐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하겠단 사명이 남아 있다”며 바른미래당 존속을 위해 대표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제3당 승리를 위해 제 속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3의 길은 단일한 이념, 단일한 가치, 단일한 주장만이 있는 정당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바른미래당은 붉은색(자유한국당)이거나 파란색(더불어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지개색이 되어 다양한 국민의 요구들을 받들고 정책으로 실현해 내는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근 둘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제3정당의 총선 승리를 목표로 대표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추석 전 사퇴 약속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혁신위원회 활동이 제대로 진행됐나. 혁신위가 당 혁신안을 제대로 내놓았나. 혁신위 (실질적 활동 기간인) 2주 동안 오직 지도부 교체론, 손학규 퇴진론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으며 “혁신위를 통해 당 활력화를 기해야 하는데 (실패했으니) 저에겐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하겠단 사명이 남아 있다”고 했다. 사실상 사퇴 약속을 번복한 것이라, 그의 퇴진을 요구해 온 바른정당계 등 비(非)당권파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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