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내년 총선에서 3번 달고 떳떳하게 나서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집권하는 정당이 되자”고 밝혔다. 손 대표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던 약속에는 “저에겐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하겠단 사명이 남아 있다”며 바른미래당 존속을 위해 대표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제3당 승리를 위해 제 속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3의 길은 단일한 이념, 단일한 가치, 단일한 주장만이 있는 정당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바른미래당은 붉은색(자유한국당)이거나 파란색(더불어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지개색이 되어 다양한 국민의 요구들을 받들고 정책으로 실현해 내는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근 둘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제3정당의 총선 승리를 목표로 대표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추석 전 사퇴 약속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에 “혁신위원회 활동이 제대로 진행됐나. 혁신위가 당 혁신안을 제대로 내놓았나. 혁신위 (실질적 활동 기간인) 2주 동안 오직 지도부 교체론, 손학규 퇴진론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으며 “혁신위를 통해 당 활력화를 기해야 하는데 (실패했으니) 저에겐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하겠단 사명이 남아 있다”고 했다. 사실상 사퇴 약속을 번복한 것이라, 그의 퇴진을 요구해 온 바른정당계 등 비(非)당권파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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