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호주에 영봉패를 당했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31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A조 예선 2차전에서 호주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주 내린 비 때문에 타자들의 타격 감이 떨어졌다는 이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날 네덜란드전에서 연장 승부 치기 끝에 간신히 5-4로 이겼고, 이날은 6안타 무득점으로 빈공에 그쳤다.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상대 투수가 아닌데도 대표팀 타자들은 힘을 못 썼다. 호주 우완 선발 왈테 라찰란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4사구 1개를 주고 4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라찰란의 직구 시속은 130㎞에 불과했지만 공략에 실패했다. 또 7회부터 호주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리 잭에게 2이닝 무실점, 9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우완 홀 키에렌에게 1이닝 무실점으로 묶였다. 또한 대표팀은 실책을 네 차례나 저질러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진 5회초와 7회초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2번 김지찬(라온고)이 루킹 삼진을 당했고, 3번 신준우(대구고)는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엔 2사 후 1ㆍ2루를 만들었지만 김지찬이 투수 땅볼로 잡혔다.
타자들의 침묵에 투수들의 역투는 빛이 바랬다. 좌완 선발 허윤동(유신고)은 5.2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뽑아내며 3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주엽(성남고)은 2.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1승1패가 된 대표팀은 9월1일 낮 12시에 캐나다와 3차전을 치른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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